사진은 얼마전 희망제작소에서 발표한 희망지수보고서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우선 일차 연구로 시민들의 희망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저는 발표회를 보러갔는데 그 때 가장 큰 관심이 모인 그래프는 이 그래프였습니다. 희망을 성취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개인의 노력'과 '부모(가족)의 경제력과 인맥'을 선택지로 물어본 이 질문에 대한 세대간 인식차가 뚜렸했거든요.

현장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가장 공감이 되었던 이야기는 청중으로 참석한 한 대학원생의 분석이었다. 이 그래프 자체가 이 시대의 '분배'의 현실을 나타내는 그래프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흔히 기성세대들은 민주화, 산업화 등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취가 많기 때문에 노력을 중요시 한다고 하고 젊은 세대는 성취와 승리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난다고 이야기들하는데요. 물론 그 영향이 없지 않겠으나 이런 대조적 그래프가 꼭 과거의 기억에만 기대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성세대의 승리와 성취는 현재형이라는 거죠.

제가 개인적인 연구로 만나게 된 한 청년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10년 내가 본 세상에서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더불어 이런 말도 합니다.  "(청년들이) 관심가지고 변화의 주체가 되라고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지 내가 아니다"

관심가져도 바뀌지 않는다. 바뀌어도 그 성취는 내것이 아니다.라는거죠.

2단 콤보. 아니 그 이상의 더 촘촘한 무력감. 그것이 재원이던, 네트워크, 인맥과 같은 무형의 자원이던 혹은 자신감 과 같은 정신적 자산이던. 아래로 흐르지 못하고 위로만 고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그리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빨대 꽂힌 젊은이들의 퀭한 눈동자는 쌓여갑니다.

저 이야기가 현실에 너무 지쳐있는 누가봐도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게서 나온 말이 아니란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그 찾아보기 힘들다는 '중산층' 가정의 흔히 명문대라 이야기하는 서울 내 대학을 다니는 청년조차도 현실을 그리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대론이라는 것이 너무 나이브한 관점일수 있지만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은 부인 할 수가 없다. 사실 인터뷰를 할 수록 거기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거기다 때로 흔히 진보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기성세대 사람들의 말에서 청년에 대한 평가, 이야기를 들을 때면 몸서리 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노오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기본이고, 사회에 관심이 없다는 말, 돈 도 못 벌면서 씀씀이가 헤프다는 말, 도전하지 않는다, 무기력하다, 이해가 안된다.. 말말말.

주변의 몇 몇 사람과 이 시대가 현재의 '청년'이라는 세대를 의도적으로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기회를 주지 않고, 능력을 폄훼하며, 다른 세대와 비교하며 지속적인 '모욕'을 주고 있기에. 사실 고대 그리스에도 '요즘 것들'운운한 글이 있다니 이런 갈등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청년들을 오지로 보낼 생각이나 하고 있는 (이것이 단순히 그 정치인의 발언이 아니라 우리안에도 표현만 다를 뿐 비슷한 평가와 해법을 그것을 해법이라며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세상입니다.

"그냥 뜬금없는, 모호한 용어" 

"한 번도 나 스스로를 그 이름으로 불러 본 적 없는" 

"반짝 반짝 빛나는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그렇지 않기에 속하지 않는"

그동안 진행했던 '청년'이라는 단어에 대한 각 인터뷰이 들의 응답입니다.

이 그래프와 묘하게 겹쳐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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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하는 노오력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였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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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인식의 차이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대간에 서로를 받아들이기 위한 통합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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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울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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