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당사자들은 “옛날엔 그게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자신을 변호하곤 한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표현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표절이 관행이던 시대가 있었을까.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을 때 유야무야 넘어간 논문들이 있었겠지만, 표절 그 자체가 정당화되긴 어렵다.
이인재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사무총장(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은 “‘인용법을 잘 몰랐다’ ‘주석을 다는 것에 소홀했다’는 변명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일 정직하게 출처 표기를 했다면 논문 심사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결과에 비해 인용문 비중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출처 표기를 생략함으로써 ‘마치 내 것인 듯’ 보이게 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표절이 '관례'이던 시기는 없어.. 대학마다 다른 잣대 손질해야[인사이드&인사이트]
“당시에는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인데….”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유명인들의 ‘단골 멘트’다. 자신이 학위 논문을 심사 받던 과거에는 무리 없이 통과가 되었는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별도의 출처 표기 없...
다음뉴스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