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보에겐 절대적 내 편과 네 편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 어느 쪽에 섰느냐로 한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에 분개한다.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지만 공수처를 지지할 수도 있고, 공수처에 반대하지만 검찰개혁에 찬성할 수도 있는데” 왜 서초동 대 광화문, 민주당 대 통합당의 이분법으로만 사람을 재단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불안정노동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세습이 구조화된 사회에서, 소득과 직업, 성별, 지역, 학력, 국적 모든 부분에 걸쳐 사회적 약자가 중층적으로 존재한다. 새로운 진보에게 중요한 것은 권력적 상하관계이지, 정파적 좌우관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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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6404.html#csidxbef93e5e99263599a6ef0ee8c28b8cb 

 

이런 글이 본인의 비평적 관점을 정리한 글이 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복잡하고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에 대해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글입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누군가가 성실하게 자기 생각을 정리해 주면, 우리는 큰 도움을 받습니다. 그것이 글로 소통하는 중요한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이의 글과 생각이 본인의 것과 100% 동일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이의 글을 바탕으로 다시 독자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나가게 됩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부동산 정책 관련 '5분 스피치' 역시 자기 생각을 정리한 것이고, 그에 대해 비판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경실련 김헌동 본부장의 발언도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생각들이 경합을 할  때 쉽게 답이 나지는 않는데요, 이럴 때에 필요한 것이... 다시 한번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모든 사안에 대해 글을 써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본인에게 중요한 일, 관심 주제라면 글을 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이 점점 깊어지게 될 것이고, 지식이 점점 확장될 것입니다. 왜냐면 글을 쓰기 위해서 더 많은 자료, 관점, 근거, 사례, 논리를 찾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필자들과 좋은 이야기들과 좋은 정보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 비평문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바로 이 모임에서는 그런 차원의 비평문으로부터 시작해 보려는 것입니다. 

 

본인이 지금 여기에서 어떤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발견하고 실행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우리 삶은 늘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자기 삶의 중요한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는 꼭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만 정리해도 충분한 일이 있지만, 한번 글로 써봐야 하는 일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진순 칼럼]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진보의 출현
빙벽이 쪼개져 나가는 것에서 상실의 고통을 느끼는 데 머무른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빙산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 된다. 기존의 질서를 찢고 나오는 새로운 빙산의 등장, 그들은 이 시대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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