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버블' 문제와 '확증 편향'의 위험에 대한 다양한 경고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서도 잘 극복이 안 되는 분야가 있는데요, 이것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쉬운 거 같지만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학기 내내 다양한 견해와 자료를 검토하고 나서, 본인의 비평적 관점을 세우고, 비평문을 작성하라는 과제를 내 주는데요... 제출되는 대부분의 과제는 한 쪽의 주장을 한 쪽의 자료만으로 입증하려는 글입니다. 표절 문제를 떠나서 다양한 견해를 검토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비평'은 논문과 달라서 형식이나 내용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최소한 학술적 비평은 필터 버블이나 확증 편향 문제를 극복하려는 필자의 노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비평이 좀 더 바람직한 비평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연구 검토'를 강조하는 학술적 글쓰기의 장점은... 학계나 연구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술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것이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확증편향'의 오류를 말하다 /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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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는 평평한 지구의 세상에서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자를 만났고 자신을 추앙하는 신도를 만났으며 절친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들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주장을 해나가야 한다는 짐을 짊어지게 된다. 단순히 '난 그렇게 믿어요'로 끝날 문제를 넘어선 것이다.

 

 

[기사] 필터 버블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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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추천 알고리즘, 즉 필터링이 만들어내는 인터넷 세계는 지금까지와는 좀 다를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세상에서는 특정 성향의 사람들이 특정 정보만을 취득하면서 생기는 양극화 현상이 문제가 됐다. 미국의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이를 두고 ‘에코체임버(Echo Chamber)’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직역하자면 ‘메아리 방’이라는 뜻이다. 에코체임버는 특정 성향의 개인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소비하고, 인터넷 사이트 역시 그 성향의 사용자에게만 매력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공함으로써 서로 간의 메아리만 들을 수 있는 확증편향 상황을 의미한다. 이 에코체임버가 야기하는 사회는 양극화된 사회다.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맞다고 우기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화된 콘텐츠는 지금까지와 다른 현상을 불러온다.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Move on)의 이사장인 엘리 프레이저가 이름을 붙인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이다. 간단하게 말해 사용자에게 맞게 필터링된 정보만이 마치 거품(버블)처럼 사용자를 가둬버린 현상을 말한다. 관심 없는 정보, 싫어하는 정보는 저절로 걸러지고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정보만이 제공되면서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정보에만 둘러싸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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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의 오류를 말하다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 지구가 '둥글다'라는 근거는 약 23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월식 때 달에 드리워진 지구 그림자를 보고 처음으로 주장한 이후, 마젤란과 콜럼버스 등의 탐험가에 의해 증명되었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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