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자료 비평'에 필요한 시간을 확정하라.
우선 아래 항목을 스스로 진단해 보면 좋겠습니다.
- 나는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가?
- 나는 중요한 자료를 놓치고 글을 쓴 후에 깨달은 경험이 어느 정도 되는가?
- 나는 일주일에 어느 정도 분량의 자료를 읽을 수 있는가?
- 나는 한 권의 책을 읽는 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가?
- 나는 열심히 읽은 책을 글쓰기에 잘 활용하지 못한 경험이 어느 정도 되는가?
- 나는 한 번 읽은 책인데 나중에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아 다시 읽은 적이 어느 정도 되는가?
- 나는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글을 결국 포기한 경험이 어느 정도 되는가?
자료 비평에는 시간이 참 오래 걸립니다.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찾는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또 글쓰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필요한 자료를 찾아 헤매면서 허무하게 시간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자료가 많을 경우에는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이나 논문부터 읽기 시작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작은 주제에서 시작해도 키워드는 서로 연결되고 주제가 확장되기 일쑤입니다. 그런 공부에는 끝이 없어 보입니다. 읽어야 할 책이나 논문의 숫자는 거의 무한정 늘어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전문 도서 한 권을 읽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될까요?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책이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보통 책 한 권을 읽는 데에 5일 이상 걸립니다. 매일 꽤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소논문 한 편을 읽는 데에는 보통 3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렇게 계산해 보면 책 10권과 논문 20편 정도를 읽고서 글을 쓴다고 하면 자료 비평에만 최소한 2~3개월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자료를 섭렵한 후에 글을 쓰겠다고 했다가 결국 글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글쓰기를 완료하고 싶다면, 자료 비평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확정해야 합니다.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안에서 자료 검토를 마치고, 그 한계 안에서 글을 쓰는 연습을 이어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글을 쓰려다 포기하는 과정만 반복될 뿐입니다.
자신의 한계 속에서도 글을 써 나가야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자료 비평하는 노하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원고 마감일까지 2개월이 남아 있다고 하면, 자료 검토는 1개월 내에 마치도록 스스로에게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 안에 책 3권과 논문 10편만 읽을 수 있다고 하면, 그 한계 내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