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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않은 자료의 나열이나 장황한 묘사만으로는 훌륭한 연구가 될 수 없다. 방광에 아무리 액체가 가득해도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자료가 아무리 가득해도 엉뚱한 위치에 놓여 있다면 지적 호기심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집적된 자료에게 제 위치를 찾아 줄 수 있을까? 그 자료 연구가 답이라면 문제는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 연구 질문(research question)이 없는 연구는 조타수가 없는 선박과 같다. 이리저리 모은 자료나 상념의 망망대해를 하릴없이 떠돌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아무 결론에 정박한 연구를 반기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좋은 연구는 대개 좋은 연구 질문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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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논의 내부로 들어가 묻되 ‘옆길’로 빠지진 말아야
해당 저작의 연구 질문을 찾아내지 못하면, 해당 저작을 저자의 의도보다는 성급하게 자신의 편의대로 읽게 되기 십상이다. 연구 질문이 반드시 질문의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므로, 독자 스스로 해당 저작의 연구 질문을 재구성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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