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쓰거나 보고서를 쓰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따옴표 치고 받아쓰기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또한 그런 기사나 자료를 2차로 받아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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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세 가지가 빠진 거죠. 이언주 의원이 인터뷰를 하면 그 자리에서 ①기자들이 ‘우리를 불러놓고 이걸 설명하는 이유가 뭐냐? 이게 무슨 의미를 갖는 거냐? 우리 정치사에서, 우리 한국의 지금 이 상황에서?’라고 물어야 하는데 안 물었고 받아쓰기만 하고 끝났고. ②그 다음에 이것을 가지고 기자들끼리 둘러앉아서 ‘저 사람 대체 왜 저랬을까? 왜 요새 맨날 저러는 거야?’ 자기들끼리 토의를 해야 하는데 안 했고. ③회사에 갖고 들어와서 데스크와 에디터와 기자 사이에 ‘그 의원이 계속 그러는 이유가 뭐야? 그걸 맨날 그렇게 받아쓸 거야? 아니면 이게 의미 있는 정치 기사야, 아니야?’ 이것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 하는데 토론 안 한 거죠. 그러니까 단계별로 계속 거쳐야 할 것들을 하나도 안 거치고 그냥 ”그렇게 떠들었냐? 재미있다! 화끈하다! 받아써라.“ 자동으로 가는 거죠, 자동으로.
[정준희] 비극은 뭐냐 하면 이런 양산형 기사, 말 그대로 클릭(Click)질을 유도하기 위해서 양산형 기사를 쓰는 다운 마켓이 있다고 쳐 보세요. 그러면 그럴 수도 있어요. 일종의 뭐 예능식으로 하는 거니까. 우리가 그런데 업 마켓을 자처하는 이른바 주류지들이 안 그래야 하잖아요. 자기는 나름대로 뭔가 프로덕션 코스트(Production Cost), 즉 제작비가 들어가는 저널리즘, 퀄리티(Quality) 저널리즘을 하려고 하는 걸 표방하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 뭐냐 하면 이런 식의 양산형 기사를 쓰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주류 언론들도 사실 이제 거의 똑같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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