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자유로운 주제로 논증문을 쓰도록 지도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술적 글쓰기를 가르치지만 주제만큼은 본인의 삶과 밀접한 주제를 선정하라고 제안합니다. 그래야 글쓰기가 본인에게 유익한 것, 의미있는 것임을 알게되고, 그 이후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글을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본인과 직접 상관이 없는 사회적 이슈를 선택합니다. 모두 중요한 주제이지만 글에는 필자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게 됩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편집하게 됩니다. 논증 과정도 촘촘하지 않고 문장과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자기와 직접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전직 기자가 현역일 때의 글쓰기를 돌아보며 엄마로서의 자기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는 사연은 많이 공감이 됩니다. 연구자들도 자의반 타의반 기계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운동에서도 그런 느낌의 성명서, 보고서가 꽤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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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화 ‘자기 언어’로 글을 쓴다는 것
1-1. 자아를 찾아가는 글쓰기 | “전업맘이 되어 제 손으로 십 원 한 장 벌 수 없고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제 자아를 분출할 길 없는 형편이 되다 보니, 유일한 해방구는 제가 가진 ‘숙련기술’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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