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글쓰기는 '지우기'의 과정 - 다 비우고 하나를 선택하는 법

글쓰기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주제를 선택하고, 구성을 선택하고, 논증 자료를 선택하고, 표현을 선택하고, 초점을 선택하고, 제목을 선택합니다. '더 나은' 그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우선 적절한 선택지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대안들을 펼쳐 놓은 후에 그 중 최적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역설적으로 글쓰기는 많은 것들을 버리고, 지우는 과정 입니다. 

이 워크숍의 세 번째 특징은 선택과 수정 과정을 충분히 실습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특징으로 언급한 '함께 쓰기'는 글의 수정 연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 글을 읽어주고 코멘트를 해 주다 보면 자연히 글을 수정하는 습관이 생기고, 나중에는 혼자 글을 쓸 때에도 잘 고쳐 쓰게 됩니다. 

단순한 생활용품을 개발하는 회사도 아이템 하나를 시장에 내 놓기 위해 오랜 시행착오를 겪고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어 보겠지요. 여러 사람들과 깊게 소통하기 위한 좋은 글을 쓰는 과정도 그와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느릴지 몰라도 점점 선택하는 맛을 알게 되고, 글쓰는 시간도 빨라 집니다. 

^^